추수감사절 바로 다음 날인 ‘블랙 프라이데이’ 하면 모두 기쁜 쇼핑의 날을 떠올린다. 공식적인 미국의 휴일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몇몇 주에서는 추수감사절 바로 다음 날임을 고려해 휴일로 지정한 경우도 있다. 동시에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을 알리는 날이기도 하다.
그러나 블랙프라이데이라는 말은 지금의 사람들이 떠올리는 이미지만큼 긍정적인 의미에서 출발하지 않았다. 블랙프라이데이는 1869년 미국에서 금융 위기를 나타내기 위한 말로 처음 사용되었다. 미국인 남성 두 명이 이끄는 무리는 뉴욕 금 거래소를 인수하려는 음모를 계획했고, 이러한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러한 과정에서 1869년 9월 24일, 미국 금융시장은 위기를 맞는다. 이 때부터 ‘블랙프라이데이’라는 말이 쓰인 기록이 있다. 이후, 1987년 10월 19일 뉴욕 증시가 개장 초반부터 대량의 팔자 주문이 쏟아지면서 그날 하루 22.6%가 폭락했는데, 당시 월요일이었기 때문에 이를 두고 ‘블랙먼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본격적으로 블랙프라이데이가 긍정적인 의미로 인식되기 시작한 날은 소매업자들이 미디어에서 암울하게만 다루는 검은 날들의 역사를 긍정적인 의미로 바라보기 위함에서부터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일 년 중 가장 많은 수익을 내는 날로, 국내 총생산에 많은 기여를 한다. 소매업자들은 검은날이 성공과 큰 이득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그 의미를 뒤바꾸었다. 그날만 가능한 큰 할인 행사를 진행함으로, 더 많은 사람이 물건을 구매하게 만드는 것이다.
모두 설레하는 그 날에 항상 좋은 일들만 벌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아직도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 경찰들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날이다. 2010년도에는 12명의 사망자와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치기도 했다. 가장 최악이었던 사건은 2008년도에 벌어졌다. 사람들이 월마트로 물밀 듯이 들어오면서 한 남자가 짓밟히는 바람에 질식사했다. 임신한 여성을 포함해 적어도 다른 쇼핑객들도 피해를 당하였다.
지금의 블랙프라이데이는 공휴일과 연결되어 많은 사람이 손꼽아 기다리는 날 중 하나다. 알려진 안전 팁들은, 구매한 물건을 차 뒷좌석이 아닌 트렁크에 싣는 것, 카드 하나만으로 쇼핑하고 지갑을 앞주머니에 보관하는 것, 현금인출기를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이외에도 직원들의 안내 사항을 따라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움직여야 한다. 많은 할인 행사와 이벤트가 진행되는 만큼 더욱 안전에 주의하여 쇼핑을 즐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