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숲을 벗어나 발견한 Brooklyn Botanic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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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014606_1봄이 오지 않을 것처럼 매일 비가 내리고, 흰 눈이 소복이 쌓이던 뉴욕에 마침내 여름이 왔다. 한국의 무더위 못지 않은 뉴욕의 강렬한 태양빛은 뉴욕을 찾는 관광객이나 학업에 지친 유학생들에게 그다지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그래서 살인적인 더위를 잠시 피해 갈 수 있는 관광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아름드리 나무의 시원한 그늘 아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식물원인 브루클린 보타닉 가든(Brooklyn Botanic Garden)이다.

보타닉 가든의 입구에는 일본식 정원이 있는데, 호숫가 주위에 나무들과 적색 정자의 조화가 동양의 미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면 튤립 정원이 있다.

그 동안 보아왔던 놀이공원의 튤립보다 훨씬 다양한 종류의 알록달록한 꽃잎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자연의 품에 안겨있는 느낌이 들것이다. 튤립 가든을 지나면 푸른 잔디밭과 고목의 넓은 그늘이 펼쳐진다.

이 곳은 식물원이라기 보다 뉴욕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는 센트럴 파크 같은 분위기이다. 잔디 위에 돗자리를 깔고 나무 그늘 아래 누워 볼 것을 추천한다. 조금 더 걷다 보면 유럽식 화훼 정원이 있다. 이 정원에서 나무를 손질한 방법이 매우 독특한데, 밑동에서 갈라지는 나무 줄기가 계속 두 개로 갈라지도록 가지치기를 해서 그 이름이 Binary Tree이다.

보타닉 가든의 마지막 코스는 벚꽃이다. 벚꽃 성수기인 4월과 5월에는 Cherry Blossom Festival과 Sakura Masturi축제가 열린다. 여러 겹으로 된 벚꽃을 보면 마치 옥수수가 터져 팝콘이 된 모습과 닮았다. 이 외에도 사막 식물, 아열대 식물, 열대 식물 등 특수한 환경에서 자라는 식물을 볼 수 있는 곳 또한 따로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로 관광을 가면 아이들이 학습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브루클린 보타닉 가든에 가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MTA지하철의 2호선 또는 3호선을 타고 Brooklyn Museum Station역에서 내리면 보도 5분 거리에 위치해있다. 역에서 식물원까지 가는 길 또한 벚꽃나무가 있어 눈이 즐겁다.

6월과 9월은 장미 철 이다. 롱비치나 몬탁 등 뉴욕의 유명한 해변도 좋지만, 푸른 식물의 그늘이 주는 시원함과 아름다운 장미꽃을 감상하는 것 또한 뉴욕의 여러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

스토니브룩 염지민 기자 (Jimin.yeom@stonybrook.edu)(Photo by Jimin Yeom)

고등학교 시절 매일 아침 Joongang Daily를 읽으며 영어 실력과 꿈을 키워 현재 뉴욕 주립대 스토니브룩 캠퍼스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학생기자로써 제가 소속한 공동체에 대한 정의와 책임감을 실천하고, 올바른 언론과 글로벌 대중 매체가 요구하는 기사를 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