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타운은 더 이상 한식만 즐기는 곳이 아니다. LA한인타운이 엔터테인먼트 중심지로 뜨면서 전세계 각국 음식점들이 있따라 한인타운에 둥지를 틀고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전세계 모든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글로벌 요리 전시장’이 된 것이다.
현재 LA한인타운에서는 이탈리안, 멕시칸, 태국 등 한인들에게 유독 인기가 많은 음식점부터 중동, 프렌치, 몽골, 대만 등 다양한 음식점이 잇따라 오픈,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표 참조>
◇아시안 음식점
우선 아시안 음식점은 LA한인타운에 모두 모여 있다. 베트남, 몽골, 태국, 중국, 일본부터 심지어는 연변 음식까지 즐길 수 있다.
이중 숫자가 가장 많은 음식점은 베트남 음식점이다. 한인이 운영하는 식당부터 베트남계가 운영하는 식당까지 총 12개다. 팟타이, 똠양꿍 등 한인에게도 친숙한 타이음식점은 LA한인타운 및 인근에만 8개가 영업 중이다.
최근에는 대만 음식점 오픈이 있다르고 있다. 7가와 버몬트 코너에 대만계 라면전문점 ‘셩(Sheng)’이 올해 초 오픈했으며, 윌셔와 샤토 인근에는 대만식 빵집 ‘JJ2베이커리’가 들어섰다. 수박케이크, 에그 타르트 등 다양한 종류의 빵과 함께 보바, 스파이시 팝콘 치킨 등 대만식 간식을 즐길 수 있다.
버몬트와 2가의 한 쇼핑몰에 위치한 ‘DJ 비빙카한(DJ Bibingkahan)’은 필리핀 식당이다. 한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음식이지만 다양한 종류의 해산물을 즐길 수 있다. 필리핀 식초를 사용한 고기 볶음 요리인 ‘아도보’는 타인종이 선정한 필리핀 대표 음식이다. 아침식사 메뉴도 준비돼 있어 저렴한 가격(5.50달러)면 메인 메뉴와 무제한 볶음밥,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남미 음식점
남미 고깃집도 인기다. 한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브라질 바비큐 ‘M그릴’부터 8가에 위치한 ‘ACA그릴’은 아르헨티나 이민자 출신 한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이다. 아사도, 초리조, 엠빠나다 등 전통 아르헨티나식을 즐길 수 있어 한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8가와 베렌도에는 엘살바도르 음식점인 ‘엘 아멘네서 살바도리노(El Amanecer Salvadoreno)’ 식당이 있다. 옥수수가루를 사용한 반죽에 치즈, 돼지고기, 콩 등을 싸서 구운 푸푸사스가 이 집 대표 메뉴다.
◇유럽 및 중동
지난해 오픈한 ‘르 꽁뜨와(Le Comptoir)’는 퓨전 프렌치 음식점이다. 로컬농장에서 자란 유기농 음식재료를 이용하는 이 식당은 좌석이 10석 밖에 되지 않아 오후 6시와 8시30분에 딱 2번만 예약을 받아 음식을 서빙한다. 윌셔에 위치한 카브레아(Ca’ Brea)는 전통 이탈리안 식당이다. 지난 1990년에 오픈한 카브레아는 라브레아길에 위치했지만 지난해 11월 한인타운으로 매장을 옮겼다.
중동(Middle East) 음식점도 있다. 윌셔가의 에퀴터블 빌딩에는 타부시(Taboosh)라는 식당이 최근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할랄음식부터 터키식 피자, 양고기와 각종 야채를 겹겹이 쌓아 만든 아라비아식 음식 ‘맥라우바(Maklouba)’ 등 다양한 중동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타부시 건너편에도 뉴욕식 길거리 음식인 자이로(Gyro)와 치킨 음식점인 ‘더 할랄 가이스’가 오픈을 앞두고 있다.
최근 트렌디한 음식으로 꼽히는 포키(Poki)도 LA한인타운서 만날 수 있다. 윌셔와 알렉산드리아 인근에 위치한 ‘위키포키(WIKI POKI)’는 점심시간이면 주변 직장인들로 인해 문밖까지 긴 줄이 늘어서 있다.
한 요식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인종들이 한인타운을 찾으면서 다양한 음식점이 등장하는 선순환 사이클이 이어지고 있다. K타운은 한인만의 위한 장소가 아닌 다인종을 위한 ‘멜팅 팟’ 커뮤니티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사진=이성연 기자
출처: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page=7&branch=NEWS&source=LA&category=&art_id=4302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