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또는 영화에서 내가 아는 낯익은 풍경, 익숙한 동네가 보인다면 얼마나 반가운가. 미국 영화에서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현대 뿐만 아니라 오래 전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영화까지. 다양한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하는 영화들 덕분에 옛날 샌프란시스코의 모습까지 볼 수 있다. 다음 3개의 영화들이 바로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다. 영화를 보며 가봤던 장소를 다시 한번 떠올리거나 가보지 않은 곳이라면 영화를 보고 직접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1. 미세스 다웃파이어 (Mrs. Doubtfire, 1993)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한 영화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이 영화가 아닐까. 만화영화 더빙 성우인 다니엘(로빈 윌리엄스)은 자식들에게는 영웅이지만 경제적인 문제로 아내와 사이가 좋지 않아 결국 이혼을 하게 된다. 그 결과, 세 아이의 양육권은 아내가 가지게 되고 다니엘은 주 1회만 아이들을 보게 허락이 된다. 그러나 아이들이 너무 보고 싶은 다니엘은 어느 날 아내가 가정부를 구인하는 것을 보게 되고 할머니로 분장해서 가정부로 들어가게 된다.
가정부 할머니 미세스 다웃파이어가 된 다니엘에게 좌충우돌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게 되지만 다니엘로서 해주지 못한 가족의 역할을 아내 미란다와 아이들에게 해주게 된다. 영화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샌프란시스코의 퍼시픽 하이츠(pacific heights)라는 동네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아직도 다니엘이 일하던 그 집이 남아있다. 뿐만 아니라 알라모 스퀘어(Alamo Square)에서 보이는 빅토리아 풍의 하우스인 페인티드 레이디스(Painted Ladies)도 볼 수 있다. 영화를 보고가면 미세스 다웃파이어 할머니가 여전히 그 동네에서 살고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 더 록(The Rock, 1996)
미국 해병 특수부대의 전설적인 명장 프란시스 허멜(에드 해리스)은 조국을 위해 열심히 싸웠지만 버려지고 미정부를 상대로 나라를 위해 목숨 걸고 싸우면서 작전 중 전사한 병사들의 넋과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금전적 보상을 요구했지만 그마저도 묵살되었다. 이에 분노한 허멜 장군은 비밀리에 해병대 공수 특전단을 규합하여 과거 30년간 형무소로 악명 높았던 알카트라즈 섬을 장악하고 이 섬을 찾은 관광객 81명을 인질로 삼아 알카트라즈 감옥에 억류한다. 그리고 정부의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치명적인 살상용 화학가스가 장착된 미사일 15개를 샌프란시스코 전역에 발사하겠다고 경고한다.
정부는 이에 맞서 화학무기 전문가인 굿스피드(니콜라스 케이지) 박사와 전직 첩보원 메이슨(숀 코네리)을 위주로 특수부대를 조직한다. 이후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자들과 이를 막기 위한 정부와 치열한 격돌이 벌어지게 된다. 영화 더 록은 샌프란시스코의 알카트라즈 섬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알카트라즈 섬은 연방 주정부의 형무소로 쓰였던 곳으로 한번 들어가면 절대 나올 수 없다고 해서 ‘악마의 섬’이라는 별칭이 붙은 곳이다. 현재는 형무소가 아닌 관광지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에 페리를 타고 이동하여 둘러볼 수 있다. 알카트라즈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은 더 록 말고도 많이 있는데 탈출이 불가능한 섬에서 1962년 실제 일어났던 3인의 탈출 사건을 그린 영화 ‘알카트라즈 탈출’ (1979)가 바로 그것이다.
3.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Dawn of the Planet of the Apes, 2014)
유인원에게는 천재성을 나타내는 물질이 인간들에게는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되어 위협을 하고 있는 시대 속에서 혹성탈출 1편의 유인원 시저가 자신들만의 생활터전으로 떠난 뒤 10년이 흘렀다. 시저와 그를 따르는 유인원들은 인간들이 영원히 멸종하여 지구에는 자신들만 사는 줄 알았는데, 어느 날 숲 속에서 우연히 인간들을 발견한다. 바이러스로부터 살아남은 극소수의 인간들은 전기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유인원들이 있는 숲 속으로 갔다가 유인원들에게 쫓겨난다. 하지만 전기가 있어야 생활을 할 수 있었던 인간들은 다시 숲으로 향하고 시저는 인간들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하고 전기를 고치면 바로 숲을 떠날 것을 약속 받는다. 그렇게 인간과 유인원들은 함께 도와가며 생활하던 중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다시 유인원과 인간들은 피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생존을 건 전쟁을 시작한다.
영화에서 시저가 무리들을 이끌고 새로운 터전을 만든 곳이자 이 영화의 주요 배경이 되는 곳은 바로 샌프란시스코의 뮤어우드(Muir Woods) 국립공원이다. 차로 약 1시간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한 이 곳은 공룡시대부터 보존되어온 레드우드 숲으로 유명하며 가볍게 산책을 하며 힐링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거대한 나무들로 둘러싸여있는 뮤어우드 국립공원은 금방이라도 시저가 무리를 이끌고 지나갈 것만 같은 기분을 준다. 주차비는 무료이며 성인 1인 7달러의 입장료가 있다. 뿐만 아니라 후반부에 인간과 유인원들이 전쟁을 펼치는 곳으로 샌프란시스코의 너무나도 유명한 명소인 금문교가 등장한다. 금문교 위에서 펼쳐지는 전투는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 색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강지원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