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어려울 것만 같은 외국인과 친해지는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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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kaaaaaaa / Pixabay

어느 나라건 유학길에 오르게 되면 가장 먼저 하는 고민이 크게 두가지 있다. 한가지는 자신이 다른 언어를 빠르게 배울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걱정이고 나머지 한가지는 현지의 사람들과 같이 어울릴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일 것이다. 흥미롭게도 두 고민은 한가지로 묶어 생각할 수 있다. 자신이 현지인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뜻은 자신과 그들이 소통하고 있다는 뜻이고 소통을 한다는 뜻은 그 나라의 언어를 구사하고 있다는 뜻이 될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몸이 다른 나라에 있다고 해서 가만히 앉아 자신의 고민과 두려움이 해결되기를 바란다면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어느정도 발전은 있을 수 있지만 자신이 원하는 성과 이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어떤 사람이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은 참으로 어색하고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외국인 친구와 친해 지기 위해선 어떤 노력과 방법이 있을까?

 

첫번째는 자신이 외국인을 사귄다는 표현에 모순점을 찾아야한다. 외국인은 그들이 아니라 자신이라는 것이다. 표현을 깊게 지적하는 이유는 그 사람들은 현지인이자 내국인이기 때문에 그 사람이 생각하는 사고방식, 문화, 음식까지 모두 그 사람이 자신을 맞춰줘야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그 사람을 맞추고 이해를 해야 한다.

물론 무조건적으로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추고 머리를 숙이고 부당한 차별에도 순응하라는 뜻이 아니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역시, 왜 저런 행동을 하는 걸까?” 라는 역으로 차별적인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 다른 생각과 다른 방식의 접근을 이해할 수 있는 관용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현지인들과 대화를 이어 나가는 것을 두려워해선 안된다. 미국 고등학교에 처음 들어갔을 때 영어 선생님이 하셨던 말씀이 기억이 난다. “이번 달에 단어 300개만 외워와라. 단어를 대략적으로 뱉기만 해도 서로 소통할 수 있다.” 본인은 그때 부정적인 생각에 코웃음을 쳤던 것이 사실이지만 돌아보면 그 말은 틀린 말이 아니었다.

어떤 상황에서 자신이 단어 하나를 수면 위에 올려놓는 것만 해도 내가 하려는 말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상대방은 말을 주의 깊게 들어 줄 것이고 잘못된 점은 고쳐줄 뿐더러 전하려는 말이 다르더라도 다른 의도에 맞게 상황이 유동적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사람과의 소통이 가능한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하려는 말을 구사하지 못한다고 해서 절대 감출 필요가 없다. 그래도 어렵다면 손짓 발짓을 이용하라. 우습게 보여도 이런 자신을 분명 친구도 이해해줄 것이고 먼저 다가서는 노력을 보고 상대방도 점점 마음을 열게 될 것이고 당신을 응원해주는 동반자가 될 것이다.

 

세번째는 Comfort Zone 을 벗어나고 현지 친구들과 파티를 즐겨라. Comfort Zone은 이미 많은 곳에 적용이 되고 있다. 만약 학교에서 같은 한국 교환학생 또는 유학생끼리 다닌다면 그것도 Comfort Zone이 될 수도 있고 한인 커뮤니티 사이에서 충분히 생활하는데 지장없이 편하게 지내고 있다면 당신이 위치한 그 곳 또한 Comfort Zone이 될 것 이다.

편안한 영역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녹아 드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현지인의 문화와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넘어가고자 하는 노력이 없다면 언어를 배우는 것도 어려울 뿐더러 현지 친구들을 사귀는 것은 더더욱 어려울 것이다. 현지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 어렵다면 술의 힘을 조금은 빌려보자.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고 술 기운에 자신감도 얻고 많은 작고 큰 에피소드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에피소드를 사전에 준비하는 것이다. 친구와 대화를 할 때 자주 끊긴다면 일상적인 이야기나 요즘 잘나가는 미국 드라마 등 공감할 수 있고 좋아할 수 있는 이야기를 준비해 둔다면 대화를 쉽게 이어갈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이렇게 까지 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언어의 장벽은 자신을 소심하게 만들고 이야기를 꺼내기 힘들게 만드는 경향이 있고 대화의 시작을 이끌어 나가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단순히 몇 개 자신의 이야기를 준비해서 여러 친구들에게 일상적인 대화를 유도한다면 여러명의 친구를 사귈 수 있고 그들의 개성과 성향을 자신이 먼저 파악할 수 있다.

 

사람을 만나고 친해지는 것까지 적어도 몇 주 몇 달은 시간이 걸리는데 언어의 장벽은 고사하고 문화적, 외향적, 그리고 좋아하는 음식 취향까지 도저히 공통점 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외국인 친구를 사귄다는 것은 분명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몇 유학생들은 한국에 돌아갔을 때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자신도 외국인 친구를 소개 시켜 달라는 진심이 섞인 농담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현지에 적응을 잘하고 친구도 많은 유학생이라면 당연히 웃으며 그 농담을 받아들이고 소개까지 시켜줄 수 있겠지만 생각보다 많은 유학생들은 그저 민망함에 씁쓸한 웃음을 보이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특히, 미국 또는 한인 사회가 발달되어 있는 곳에 유학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Comfort Zone(편안한 영역)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외국인 친구가 많이 없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고 저런 농담은 마음에 상처를 주기 십상이다. 사실 이러한 씁쓸한 현실을 고민하고 있지만 남들에게 말하기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남들에게 속마음을 털어 놓은 적이 없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만약 이런 고민을 가지고 있는 독자라면 이 글을 읽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안녕하세요! USC에서 Economics를 전공중인 4학년 신동우입니다. 중앙일보 College Inside를 통해 독자님들에게 보다 정확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사들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