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 감염 승무원” 소식에
코로나19 사태 일파만파
가짜 뉴스까지 더해지며
한인 업소 이중고 시달려
성지순례단 자가격리
LA에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 19) 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이 지난 19~20일 사이 인천과 LA 노선을 오간 비행기(KE017·KE012)에서 근무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서다.
해당 비행기는 A380 기종으로 407석이다. 이 승무원과 함께 비행기에 탔던 승객 수백 명 역시 LA국제공항을 통해 그대로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대한항공 측은 확진 판정을 받은 승무원은 물론 같은 항공편에 탑승한 승무원에게 14일간 자가 격리하도록 조치를 했다. 하지만, 해당 비행기를 통해 LA에서 내린 승객들의 동선 파악이나 감염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LA카운티보건국 공보실은 25일 “한국인 승무원 감염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이를 연방질병통제센터(CDC)에 통보한 상태”라며 “CDC에서 조사중이다. 통보받는 대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LA한인회도 25일 LA수퍼바이저위원회에 ▶보건국 대처 방안 ▶해당 장소의 방역 여부 ▶노출된 사람들의 동선 파악 ▶LA국제공항 입국자 및 방문객에 대한 검역 과정 방법 등과 관련해 협조 및 답변을 요청했다.
일단 대한항공 측은 “항공기는 가열 멸균된 공기를 헤파 필터를 통해 기내에 공급해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다”는 주장이다. 항공기 엔진을 거쳐 기내로 유입되는 외부 공기가 엔진 압축기를 통과하면서 압축, 완전 멸균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려의 목소리는 높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등은 온통 코로나19 정보로 뒤덮이고 출처가 불분명한 메시지도 순식간에 퍼지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은 해당 승무원이 LA한인타운 내에서 다녀간 업소들 이름까지 담겨있다.
한국의 질병관리본부는 아직 해당 승무원의 LA 지역 동선을 공식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본지 확인 결과 메시지에 명시된 한인 업소들 역시 25일 현재 정상 영업중이다.
명시된 업소 중 하나인 ‘한신포차’ 관계자는 “(메시지는) 악의적이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퍼뜨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유포자를 알면 소송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한밭설렁탕’의 경우도 지난 19일부터 내부 공사를 진행, 25일 정오부터 영업을 재개했다. 이 업소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내부 공사를 진행하는 동안 이상한 소문이 나서 여기저기서 문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우리 업소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답답할 노릇”이라고 전했다.
가짜 뉴스 때문에 한인 호텔도 피해를 입고 있다. JJ그랜드호텔 레이첼 최 매니저는 “대한항공 승무원이 우리 호텔에 머물렀다는 근거 없는 내용이 SNS에 올라가는 바람에 예약이 줄고 있다”며 “대한항공 승무원은 우리 호텔에 머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LA한인타운 인근 성아그네스성당은 25일 이스라엘 성지순례에서 돌아오는 순례단원에 대한 2주일 자가 격리 실행 조치를 발표했다. 이 성당의 성지순례단은 지난 17일 이스라엘로 떠난 바 있다. 현재 한국 등에서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사람들 중 확진자가 잇따라 나온 데 따른 조치다. 아울러 성당 측은 주일 미사를 제외한 모든 성당 모임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출처: LA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