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활을 오래하다 보면 정말 내가 잘 하고 있는 지, 내가 이 길을 선택한게 옳은 지를 생각하며 한국행을 고민하게 되는 시간이 온다. 어떻게 보면 현자타임이라고 볼 수 있다. 혼자 외로운 타지에서 치열하게 생활하다 보면 마주하게 되는 것 같다. 쉬고 싶어도, 현실은 쉴만큼 여유롭지 않기에 억지로 앞으로 나아가며 버티는데 더욱 지칠 뿐이었다.
본인은 심각하게 휴학을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학생비자와 i-20 등 많은 서류를 다시 준비해서 복학할 생각을 하니 한숨부터 나왔다. 그리고 마음 한 구석에선 한국에서 쉬다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으면 어떡하지에 대한 걱정을 했었다.
가장 큰 문제는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여유가 없을 때 힘든시간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노하우를 공유해본다.
- 내 마음에 대해서 적어보기
다르게 말하자면 ‘감정일기’를 써 보는 것이다. 하루일과를 쓰는 게 아니라 어떤 일로 인해 행복했고 슬펐고 화가 났는 지 감정을 중심으로 쓰는 일기다. 그래서 내가 어떤 감정을 느낄 때마다 이유를 알기가 쉬워 마인드 컨트롤에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다. 왜냐하면 좋지 않은 감정을 오랫동안 품으면 나 자신이 힘들어 지기 때문에, 그 묵직한 감정을 보다 빨리 내려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산책하기
본인은 마음이 복잡할 때마다 산책을 한다. 그냥 노래를 차분한 노래를 들으면서 발길 닿는대로 목적없이 걸었다. 그러면 그냥 마음이 좀 가벼워지는 기분이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마음이 차분해지고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어서 여전히 산책을 많이 한다.
- 조용한 곳에 가서 충분히 생각할 시간 갖기
마음이 복잡할 땐 사람이 많고 시끄러운 곳을 꺼리게 된다. 본인의 경우, 조용한 도서관이나 카페에 가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특히 고요함 속에 책 넘기는 소리, 음악소리, 타이핑 소리가 굉장히 좋았다.
가끔씩 사람들과 소통하고 얘기하는 것이 벅찰 때가 있는데, 이럴 때는 조용한 도서관이나 카페에 가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재충전하면, 나중에 다시 사람들을 만났을때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 충분한 휴식 취하기 및 숙면
충분한 휴식은 정말 필요하다. 본인은 1년간 계절학기까지 쉬지 않고 계속 수업을 들었는데, 나중에는 번아웃이 되어버려서 아무것도 하기 싫을만큼 무기력해져버렸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지내는 분들이라면 꼭 주기적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해줘야 한다. 몸도 마음도 건강해야 무엇이든 할 수 있기에
휴식은 필수다. 잠 또한 마찬가지다. 잠이 부족하면 집중력은 물론 입맛도 줄어 불안정한 바이오 리듬이 반복된다. 쉴 때는 충분히 쉬어주자.
- 가족 혹은 친구들과 시간보내기
가족이나 친구와 여행을 계획해서 놀러 가자는 말이 아니다. 나를 잘 이해해주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와 동시에 본인이 상대방의 얘기도 들을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만해도 힐링이 된다.
만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통화를 해도 좋다. 마음 맞는 사람과 대화하는 시간을 보내는게 나에겐 정말 많은 힘이 되었다. 내 주변에 나를 사랑해주고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상기시켜주기에 이 또한 유학을 계속할 수 있게 해는 버티목이 되었다.
이 방법들이 부디 지쳐있는 다른 유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각자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스타일은 다르므로, 여러 방법을 시도해보고 본인만의 휴식 스타일을 찾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