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학생들은 3월 초부터 시작해 대략 4월 중순안으로 지원한 대학으로부터 합격 여부 통지서를 받는다. 본인도 마찬가지로 그쯤에 여러 학교로부터 다양한 답을 받았는데, 그 중 현재 재학중인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이하 UCSD)는 “Congratulations!” 또는 “I am pleased to inform you…”로 시작하는 합격 통보 이메일을 보내준 고마운 대학 중 하나이다.
UCSD는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인근 라 호야 (La Jolla)에 위치해 있다. 이 지역은 1년 내내 온화한 기후 그리고 해변을 끼고 있는 점 덕분에 관광 및 휴양도시로도 유명하다. 특히 블랙스 해변 (Black’s Beach) 는 학교 캠퍼스에서 도보 가능한 거리에 있어 날씨가 좋은 날에는 많은 학생들이 산책 또는 서핑을 즐긴다. 이러한 점들은 추위를 많이 타고 여름 스포츠를 좋아하는 본인이 학교을 선택하는데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이 학교의 재미있는 점은 여러 다른 학교들과는 다르게 영국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구성을 본떠 만들어진 학부 대학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입학한 학생들은 대학 내 6개의 칼리지 (Revelle, John Muir, Thurgood Marshall, Earl Warren, Eleanor Roosevelt, Sixth) 중 한곳에 배정이되고, 졸업을 위해서는 대학과 학부에서 요구하는 강의 이외에도 각 칼리지가 지정한 필수 및 선택 과목에 해당되는 강의을 수강해야 한다. 이 와중에 놀랍게도 UCSD에는 100개가 훨씬 넘는 다양한 전공이 운영되고 있어 전공 선택의 폭이 넓다. 그 중UCSD심리학부는2015년도 가을학기를 기준으로 학생들의 요구 사항에 맞는 보다 적합한 교육 과정을 제공하기 위해 심리학전공을 세분화 시켰다. 현재, 기본Bachelor of Arts (이하 B.A.) 와 Bachelor of Science (B.S.) 심리학이외에 임상, 인지, 발달 등 총 9개의 다양한 심리학 전공이 개설 되어있다. 그리고 UCSD심리학부는 졸업 필수 조건으로 B.A.를 제외한 나머지 심리학 전공생들의 연구경험을 요하는데 실험 과목 (PSYC 114, 115, 116, 117, 121, 140) 이나 개인 연구 및 인턴 (PSYC 199)을 통해 이수할 수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학생들은 더 다양하고 균형 잡힌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UCSD는 양질의 교육 서비스와 높은 수준의 연구업적을 인정받아 Center for the World University Ranking (CWUR) 으로부터 세계 17위 대학으로 선정 받았다.
아마 예상했겠지만 본인의 전공은 심리학이다. 대학 원서를 쓰면서 전공을 고를 때 스스로도 신기할만큼 많은 시간 고민하지 않고 바로 답을 내렸는데, 그 이유는 자라오면서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주변에 심리적으로 힘든 사람들이 많이 보였기에 내가 심리학을 배우면 그들을 더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순진한 생각에서였지 싶다. 많은 사람들은 심리학이 그저 상식적인 것을 다루는 학문이라고 여겨 쉬운 전공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막상 책을 펼치면 모든 학문이 그러하듯 정말 많고 다양한 개념과 이론, 그리고 병의 진단 및 치료방법이 쏟아진다. 뿐만 아니라 통계부터 신경 과학까지 정말 다양한 주제를 다루기에 단순히 흥미롭다고 접근한 사람들은 공부하는데 있어 종종 어려움을 겪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을 듣고 외우고 잊어버리고를 반복하며 공부 하다 보면, 사람들이 어떻게 혹은 왜 특정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게된다. 또 세상 곳곳에 심리학이 침투해 있다는 사실에 희열감을 느끼고 다시한번 이 학문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이렇게 UCSD에서의 4년간의 생활은 향후 본인의 진로를 결정 하는데 큰 터닝 포인트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