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예술 사업가, 환경과 디자인을 모두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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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81429많은 청년들이 취업을 향한 스펙 쌓기에만 몰두할 때, 자신이 좋아하는 작업물로 창업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고 사회 환원까지 실천하는 청년 예술 사업가를 만나보았다.

환경과 디자인을 한번에 잡는 캔들 아이템
창업 1년 만에 직원 5명 규모 스튜디오로 성장

2016062814282015년, 뉴욕의 유명 예술대학인 SVA 그래픽디자인과를 졸업한 알래스카 캔들의 Anna Kim 대표.

학부시절부터 브랜딩 디자인 쪽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집에서 혼자 캔들을 만드는 것이 취미였다. “독학으로 제작법을 배우고 온라인으로 재료를 공수해서 소량으로 캔들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주로 지인들에게 선물로 나눠주곤 했었죠” 그러던 그가 캔들 아이템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구상하게 된 것은 다름아닌 알래스카 여행 때문이었다. “마침 남자친구랑 알래스카에 가는 여행 계획을 짜는 중이었어요. 여행갈 돈이 없어 어떻게 펀딩을 할까 고민하다가 마침 제가 취미로 하던 캔들이 떠올랐습니다. 알래스카를 갈 계획이었으니 알래스카와 관련된 캔들을 만들어 팔기로 결심하게 되었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사업 구상은 그가 알래스카에 대해 리서치를 하면 할수록 더욱 진지한 목적성을 띄게 되었다. “알래스카의 이슈 중 하나가 멸종위기 동물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고래였지요” 수세기 전, 유럽 전역을 환하게 밝히던 재료였던 고래기름을 얻기 위해 멸종에 가깝도록 사냥 당하던 고래들. 그런 고래들을 위해 되려 친환경 향초를 만들어 보겠다는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순간이었다. “캔들을 켜면 불의 세기에 따라 왁스가 물결치는 걸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캔들을 키기만 해도 고래가 왁스 물결에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고래 모양을 넣는 작업을 해봤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고래 향초를 들고 Kreate라는 뉴욕 한인예술단체의 도움을 받아 일일 팝업 스토어를 열게 된 Anna Kim씨는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에 깜짝 놀랐다. “작업량이 너무 많아서 집에서 수작업으로 만들기 벅차더라구요. 결국 알래스카도 못 가고 그 돈으로 작년 7월에 회사를 차렸습니다”

알래스카를 가려고 시작한 일 때문에 알래스카를 못 가게 될 만큼 바쁘게 되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캔들을 좋아하고 찾아줘서 고맙다는 김씨. 하지만 유학생 출신으로 사업을 차리고 운영하는데 어려움도 많았다. “저도 많은 것들이 처음이다 보니 혼자 책임져야 할 것도 많았습니다. 혼자 캔들을 만들고 로고나 패키지 디자인도 혼자서 하고요. 그래도 혼자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믿었던 것이 제일 컸던 것 같아요. 주변 지인들이 웹사이트나 사진 같은 부분은 계속 도움을 주셔서 신나게 사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배웠던 내용을 실제 사업에 적용하는 것도 재미있었구요.”

“초반에는 뉴욕의 유명 플리마켓에 모두 나가서 거의 몇천명의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받으면서 캔들을 팔았습니다. 첫 몇 달은 돈도 돈이지만 잠을 못 잤던 적이 굉장히 많았던 것 같아요. 사무실 바닥에서 잠을 청한 적도 많구요. 그렇게 몇 달 지나다 보니 어느새 직원 5명이나 있는 스튜디오 급으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배웠던 것만큼 사회를 위해 환원하겠다는 그는 뉴욕 맨하탄에 위치한 사회복지 비영리단체 이노비(EnoB)와 파트너쉽을 맺고 수익금을 기부하고 있다.

올해 6월부터는 온라인 광고 쪽으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는 김 씨. 벌써 SNS에서 몇 가지 아이템을 운영 중에 있다고 귀띔해주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창업을 꿈꾸는 후배 예술가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아이템으로 창업을 생각한다면 절대 처음부터 거창하게 시작하지 마세요. 막 시작한 사업은 갓 입사한 신입 사원과 같습니다. 걷는 법부터 하나씩 하나씩 배우고 좋은 행동은 익히면서 크는 것이라 생각해요.”

[작성: Patrick Lee, 편집: CalFocus 편집부]
[기사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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