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의원님께서 B형 간염 캠페인을 진행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설명을 조금 해주실 수 있나요?
B형 간염은 바이러스가 원인입니다. 매년 만성 간 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들 중 무려 10% 이상이 B형 간염인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B형 간염이 간암으로 발전되는 경우가 무척 많지요. 가장 큰 문제점은 B형 간염이 걸려도 처음에는 증상이 없어서 잘 모르는 경우가 무척 많다는 것입니다. 증상이 발견됐을 때는 이미 너무 늦은 것입니다.
B형 간염 예방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아시아 인들에게 가장 영향력이 있는 질병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시아 지역은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훨씬 높다고 보고되어 집니다.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앞으로 미국에 계속 늘어나고 있는만큼 B형 간염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져야겠지요.
– B형 간염을 막기위한 장기적인 대책을 알려주신다면?
의회의 일원으로써, 저는 4100만 달러 규모의 질병 예방 교육예산을 끌어올 수 있습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B형 간염을 알리고, 연구하고, 예방할 수 있는 예산이지요. 여러 나라에 파병 나갔던 미군 전역자들을 위한 수백만 달러의 예산도 마련했습니다.
여기에는 HIV (에이즈 원인 바이러스) 의 확산을 막으려는 동료 의원도 함께하고 있지요. 개인적인 목표는 B형 간염 검진율을 100%로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저 스스로도 검진을 받았고 음성으로 판명이 났었습니다. 그리고 B형 간염 항체를 만들기 위해 3번에 걸쳐 주사를 맞았지요. 이러한 예방 조치를 다른 모든 사람들도 받을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B 형 간염에 대한 경각심을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계 여러 정부 중에서도 특히 한국 정부와의 협력이 저에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B형 간염 예방을 위한 전세계적 노력에는 한국과 미국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북한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아직 북한의 보건 현황에 대해 알려진 것이 별로 없는 이 상황에서 진정한 전세계적 B형 간염 종식을 위해서는 한국 정부의 입장이 무척 중요합니다. 정치와 사상을 떠나 B형 간염 예방이라는 인권친화적인 이슈로 미국과 한국이 북한에게 소통을 시도한다면 굳게 닫겨진 빗장을 열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 B형 간염 이슈를 통해 북한과의 소통까지 바라보고 있는 의원님의 생각이 인상 깊습니다. 돌려서 해석하면 지금 미국(한국)과 북한의 소통이 다소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북한과의 소통 강화에 대한 의원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지금 미국과 한국 그리고 북한 정부 사이의 소통 여부를 그 어느 정부에게도 물을 수는 없습니다. 각자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판단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물론 우리 미국 정부가 비공식적 채널 (behind the door) 로는 정보를 얻기는 합니다만 무척 부족합니다.
하지만 제가 확실하게 아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입니다. 지난 12월 한국을 방문하여 박 대통령과 면담하면서 통일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박 대통령의 통일 아이디어나 접근 방식이 저에게 아주 참신하게 다가왔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군대, 정부 등의 딱딱하고 공식적인 접근보다 이산 가족 상봉 등 감동적인 접근을 통해 북한에게 마음으로 다가가겠다는 의견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그래서 아까 B형간염 같이 보건 관련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북한에게 다가갈 수 있겠다고 말한 것이기도 하지요.
우리는 북한 주민들에게 마음으로 다가가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접근하기에는 정부 입장이 다소 완고하고 냉정한 측면이 있지요. 하지만 주민들을 통해 마음으로 북한으로 다가간다면 어떤 정부든 마냥 ‘NO’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겁니다.
– 의원님은 한국인이 아니면서도 한국 통일과 관련된 이슈에 굉장히 관심이 많아 보입니다. 이런 관심을 갖게된 이유는 무엇인지요? 그리고 통일을 위해서 한국 정부가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요?
일전에 개성 공단에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편집자 주: 마이크 혼다 의원은 개성 공단에 두번 방문한 적이 있다) 작은 규모지만 이렇게 북한과 남한이 경제적으로 연결되어 있단게 중요합니다. 이렇게 시작을 해야하는 것이지요.
북한 주민들은 개성공단에 있는 남한 기업에서 일하면서 북한 노동자들보다 10배 가량 높은 임금을 받아갑니다. 그렇다면 북한 주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게 될까요. 남한과 힘을 합치면 10배는 물론 그보다 나은 물질적인 혜택이 있을거라고 자연스럽게 알게될 겁니다. 북한 주민의 경제 인식을 그렇게 바꿔나가야 하겠지요.
우리는 북한에게는 통일에 필요한 기반을, 남한에게는 통일을 해야할 동기를 제공해야 합니다. 하지만 한국 내에서도 아직 통일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동독과 서독이 통일했을 때처럼요. 처음에는 물론 힘들겠지만, 충분히 극복해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한번 생각해보세요. 남북한이 하나가 되었을 때 전세계에 얼마나 큰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인지를, 그리고 북핵 문제가 해결되어 동아시아 정세가 얼마나 안정될지를요. 북한의 어린 독재자도 통일이 가져올 막대한 혜택을 잘 알고 있으면 좋겠군요.
– 남북관계에 대한 의원님의 의견 감사드립니다. 화제를 바꾸어, 의원님이 발의에 참가하신 법안 중에 한국인 전용 취업비자인 E4 비자 도입안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사실 E4 비자 도입은 몇번이나 시도되었는데 결국 끝까지 통과하지 못하고 매번 재상정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의견을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E4 비자를 도입하기 위해 우리와 뜻을 함께하는 의원들이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방 정부에서 계속 ‘비용’문제를 들며 난색을 표하고 있어요. 저는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한국인이 취업해서 생활하는 동안 소위 ‘비용’을 아득히 뛰어넘는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입니다. 그들이 사는 물건 하나하나에도 세금이 붙어 있을텐데요.
그리고 한국은 저희의 동맹 아닙니까. 한국은 믿을 수 있는 미국의 우방국입니다. 한국인들이 테러 등 연방을 위협할 수 있는 범죄에 연루될거라고 상상하기 힘듭니다. 물론 저희 안보 문제를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요. 어쨋든 한국인들에게 우리 미국인들의 친구로써 함께 일하고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 캘포커스를 읽고 있는 유학생들과 교민들을 위해 말씀 한마디 해주세요!
한국에는 리더쉽이 있고, 젊고, 열정이 있는 사람들이 무척 많습니다. 이미 한국인들은 미국 내 교육, 과학, 산업 등 많은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지요. 하지만 저는 그런 분들이 공적인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활동해야 한다고 봅니다. 즉, 미국 정치에도 적극적으로 도전하세요! 나이는 상관 없습니다. 제가 처음 정치에 입문했을때 이미 60살이었는걸요.
특히 미국과 한국의 공조가 그 어느때보다 강화되어야 하는 지금, 한국을 배경으로 갖고 있는 분들이 우리 국회에 많이 진출해야 합니다. 한국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정치인들이 많을수록 한국인들의 권익 향상을 위한 목소리를 더 크게 낼 수 있습니다. 아베의 망언에도 미국 국회가 적극적으로 더 나설 수 있을테지요.
제가 처음 국회에 들어왔을 때, 국회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 관련 직원이 단 두명 뿐이었습니다. 그것도 한국인과 결혼한 사람들이었지요. 지금은 한국인만 14명이나 됩니다. 제 바램이 있다면 앞으로 미국 국회에서 김씨, 박씨, 최씨 성 등을 가진 많은 한국인들을 보는 것입니다. 꼭 그렇게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작성: Patrick Lee, 편집: CalFocus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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