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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서 4월 말, 이맘때가 되면 모든 입시생에게 두려움과 설렘을 동시에 느끼게 해줄 운명의 시간이 찾아온다. 그것은 바로 인생에서 그 무엇보다 크고 중요한 선택이 될 수도 있는 “College Decision” 즉 진학할 대학을 결정하는 일이다.
우리는 결혼과 직업 등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 선다. 하지만 이 중에서 입학 대학을 결정하는 일은 어른이 되고서 취해야 할 첫걸음을 내딛는 것과 같다. 나의 미래와 인생이 달린 만큼 더 신중하게 고민해야 하는 일인데, 어떻게 해야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는가?
“UCD의 기숙사 건물”
작년 4월, 필자는 현재 입시생들과 다를 것 없이 선택의 기로에서 어느 학교에 등록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정말 운 좋게도 여러 곳으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은 탓에 다양한 선택지가 있어 행복한 고민이기도 했다. 그러나 학교 위치, 명성, 취업률, 학비, 전공 커리큘럼, 그리고 캠퍼스 크기 등 많은 요인을 하나하나 생각해야 했던 만큼 어려운 결정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몇 주간의 긴 고민 끝에 등록한 최후의 선택지는 캘리포니아의 주도인 새크라멘토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UC Davis였다. 나는 “나에게 대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떠올리며 학업적 요소와 비학업적 요소 모두를 참고해 입학을 결정했다.
학교 상징물 “The Eggheads”
1. 흥미로운 전공과목들과 수업들
필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다름 아닌 전공이었다. 나는 당시 미결정(Undeclared) 전공으로 합격을 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택한 전공이 정말 나에게 적합할지 혹은 다른 전공으로 바꿔야 할지 고민이 많았었다. 그런 와중에, 데이비스가 무려 100개가 넘는 다양한 전공 분야를 제공한다는 점과 쉽게 복수 전공과 부전공을 declare 할 수 있다는 점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다른 미국 대학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공학, 생명과학, 언어학, 영문학, 예술학 외에도 오직 데이비스에서만 볼 수 있을법한 전공들이 많았다:
과학 분야 | 인문 분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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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공들은 다른 학교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흥미로운 주제들을 다루는 아래와 같은 수업들을 제공한다:
ECH 1: Design of Coffee (커피 디자인) | FST 3: Introduction to Brewing and Beer (양조 및 맥주학 입문) |
PLP 40: Edible Mushroom Cultivation (식용 버섯 재배학) | ABT 49: Field Equipment Operation (농업 현장 장비 운영학) |
또한, 학교 경영 대학원과 교육 대학원에서 학부생들에게 직접 제공하는 비즈니스, 교육 수업들을 수강한 후 부전공으로 declare를 할 수 있다는 강력한 장점이 있다:
Graduate School of Management | Graduate School of Education |
Accounting
Technology Management |
Education |
2. 체계적인 학교 시스템
전공의 다양성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데이비스 캠퍼스가 미국 최대 주립 대학 시스템으로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University of California(UC) 시스템에 속해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UC 학생들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은 UC 학교들이 주체하는 다양한 공동 프로그램들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해외 교육 프로그램(UCEAP)의 경우, 현재 UC에 진학 중인 학생이라면 누구나 전 세계에 위치한 약 40개국 156개의 교환 학생 프로그램들에 지원하여 UC 학점에도 반영되는 수업을 해외 대학에서 들으며 해외 인턴십 경험을 쌓을 수 있다. UC는 한국 대학들과도 커넥션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서울대학교와 연세대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있다.
썸머세션(Summer Session) 또한 UC의 장점이다. 데이비스 포함해 모든 UC 학교들은 여름 방학 동안 수업을 이수할 수 있는 여름 계절학기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꼭 학생의 홈 캠퍼스에서만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즉, 데이비스 학생이라도 집에서 가까운 다른 UC 캠퍼스가 있다면 꼭 데이비스 캠퍼스를 갈 필요 없이 다른 캠퍼스에서 수업을 들어도 학점이 인정된다는 것이다. 이는 UC 학교들이 모두 서로 연계되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호수 위의 오리들을 구경할 수 있는 학교 정원 “Arboretum and public garden”
3. 탄탄한 재정 보조
데이비스는 캘리포니아의 대표 대학 중 하나답게 재정지원 시스템과 장학제도도 잘 갖춰져 있다. 꼭 FAFSA가 아니더라도 3월 2일까지 California Dream Act 애플리케이션을 제출하고 캘리포니아 고등학교에 최소 3년 이상을 다녔다면 불법 체류자 신분이라도 학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데이비스는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학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다양한 Financial Aid를 제공한다:
- Orientation Grant
- University Grants
- Federal Pell Grant
- Federal Supplemental Educational Opportunity Grants (SEOG)
- Cal Grants A and B
- California Chafee Grant
- California Law Enforcement Personnel Dependents Grant
- Students with Dependent Children Grant
데이비스의 Financial Aid 웹사이트(https://financialaid.ucdavis.edu/undergraduate/types/grants)에 들어가면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꼭 참고하길 바란다.
학교의 랜드마크 “Water Tower”
이처럼 대학을 결정하는 일은 결코 하루 만에 이루어질 수 없다. 학교의 역사 깊은 명성과 평판도 매우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행복한 4년을 보내고 싶다면 본인이 대학에서 정말 이루고자 하는 꿈이 무엇인지와 대학의 의미 등을 되새기며 여러 요소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성이 있다. 마치 4년이라는 긴 고등학교 생활에 마침표를 찍듯 합격 결과를 확인할 때의 그 홀가분한 마음을 잘 알기에 이번 연도 12학년 학생들이 보다 현명한 선택을 하기를 바라며 이만 여기서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