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가 발발한지 어느덧 일 년 반, 여행 트렌드에는 어떠한 변화가 생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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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 일상의 많은 부분을 앗아가버린 지 어느덧 일 년이 훌쩍 넘었다. 당연했던 것들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고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었던 여가 생활이 지금은 대부분 불가해진 상황이다.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국제 관광객 수와 관광 수요가 급감하면서 각국의 관광산업이 위험에 처한 것은 물론, 반복되는 국경 통제나 셧다운으로 인해 인산인해 그 자체였던 세계 각국의 대도시들은 활력을 잃었다.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또한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기반하여 2021년의 새로운 여행 키워드를 발표하였다. 코로나바이러스 인한 불안감과 극복에 대한 희망 그사이를 나타내는 표현인 ‘B.E.T.W.E.E.N’ 이 그 트렌드를 함축적으로 조합해놓은 키워드이다. 글로벌 여행 트렌드에도 전부 접목이 가능한 키워드 6개를 소개한다.

B: Break (균열) 코로나 19로 인한 여행산업의 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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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월부터 지금까지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여행 산업이 위기를 맞이하였다. 항공사는 물론 여행사, 관광공사, 숙박산업 등 여행산업이 휘청하면서 여행 정보를 공유하거나 소개하는 사람들의 동향이 전체적으로 감소하였다. 대신 많은 이들은 새로운 형태의 여행을 궁금해하고 갈망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온라인 여행, 디지털 여행, 한 달 살기, 도심 속 힐링 등 새로운 여행 키워드가 사람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E: Encourage (위로) 위로를 전하는 일상 속 힐링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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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힐링이나 소소한 행복을 위해 찾아 나서는 여행이 주된 테마로 자리 잡고 있다. 나와 나의 최측근들을 위해 떠나는 간소한 여행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코로나 블루”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들이 제시되고 있다. 바이러스와 맞닥뜨린 후 더더욱 지친 일상을 살아내고 있을 이들에게 필요한 건 위로와 안정이지 않을까. 그리하여 치유와 회복에 중점을 둔 캠핑, 야영, 일상 여행 등이 작년에 비해 더 자주 언급되고 있는 추세이다. 새로운 장소와 문화에 대한 열정적인 탐구와 모험보다는 심신의 안정과 평화가 더 뚜렷한 여행의 목적이 되고 있는 셈이다. 

T: Tie (연결) 더욱 끈끈해진 인근 지자체 간의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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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장거리 여행에 대해 부담이 늘어난 만큼 근거리 여행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제껏 수도권으로 집중되던 지역 간의 이동이 더욱더 흔했다면, 코로나 사태 발발 이후부터는 가까운 권역 간의 이동이 대폭 증가했다. 장거리로 이동하는 교통수단과 숙박업소를 이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단시간, 단거리 여행이 큰 인기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대도시나 인기 도시에 인구가 밀집되며 포화상태에 이르는 것이 어느 정도 완화될 수 있는 지점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또한 이러한 관광 흐름에 따르면 수도권 밖 인근 권역 내 지역들의 연결망은 더욱더 끈끈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W: Wherever (어디든 관광지) 내가 가는 곳이 여행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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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하고 널리 알려진 관광명소와는 달리 조금은 생소할지라도 색다른 여행지에 대한 흥미 급증하고 있다. 현재 포털 사이트나 sns 등을 살펴보아도 저명한 관광지와 휴양지보다는 나만의 시간과 공간이 충분히 확보된 소도시나 섬에 대한 언급이 굉장히 잦아지고 있다. 사람들이 붐비지 않고 한적한 나만의 장소를 찾는 것이 여행의 묘미가 된 것이다. 많은 숙박 업체들은 스테이케이션, 호캉스 등의 키워드를 내세우며 24시간, 48시간 투숙 패키지를 제공하기도 했다. 멀리 여행을 떠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대체할 만한 소소한 여행 패키지들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Enhance (강화) 친밀한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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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여행에 대한 관심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한다. 좀처럼 잠잠해지지 않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로 인해 불특정 다수의 타인들과 함께하는 여행이 많은 이들에게 부담과 불안으로 다가갔을 것이다. 연인, 가족, 친구, 반려동물 등 나의 최측근과 함께하는 여행이 선호도를 얻고 있다. 가까운 사람들과 소규모로 다니는 여행은 사랑하는 이들과 유대감을 끈끈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결국 여행을 어디로 어떻게 가느냐 보다 누구와 함께 가느냐가 제일 중요하다는 사실을 한 번 더 일깨워준다.

Expect (기대) 여행에 대한 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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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고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여행은 안식처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좀처럼 잠식되지 않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여행을 마음 놓고 즐길 수 없는 상황과 애써 타협해야만 했다. 여행에 대한 갈망은 잠재적인 수요로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끊임없이 등장하는 새로운 형태의 여행이 이 갈증에 대한 방증이 아닐까 싶다. 많은 이들은 아직도 코로나19 이전의 여행 사진 등을 sns에 게재하기도 하고 유튜브에서 여행 영상을 찾아보며 추억하기도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종식되기를 간절히 염원하는 이유 중 여행을 절대 빼놓을 수는 없다. 앞으로도 여행에 대한 잠재적 수요는 국가를 불문하고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Note (주목) 변화의 사이 속, 주목받는 New 여행의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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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의 일상들이 송두리째 흔들리며 우리가 직면한 상황과 삶이 변하니 생활방식 또한 많이 변모하였고 이에 따라 여행의 형태는 꾸준히 다변화하고 있다. 2020년 동안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트렌드로 떠올랐던 여행 키워드로는 호텔 재택, 한 달 살기, 스테이케이션, 무착륙 여행, 소도시 여행, 소규모 여행 등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언택트 문화의 확산으로 인해 여행 서비스 측면도 대부분 정보기술을 기반으로 한 셀프서비스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호텔, 투어, 관광사, 공항 등에는 최소한의 인력만 배치되어 있으며 여행객들이 되려 여행을 더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참여하는 것이 갈수록 더 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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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이 7개의 여행 키워드는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에게도 비슷하게 적용되는 키워드라고 볼 수 있다. 전 세계 지역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국내 여행은 차츰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국내 항공 여행이 꾸준히 회복되고 있는 추세이다. 반면, 유럽의 많은 국가들은 아직도 국경 봉쇄 조치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 국내의 항공 여행의 회복 추세는 상대적으로 더디다. 그러나 유럽에서도 work와 vacation의 합성어인 workcation이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기 때문에 휴가용 숙소 렌탈이 회복세를 보인다. 특히나 장기간 안전하게 실내에서 묵는 여행을 선호하게 되면서 현시점, 전 세계 숙박업체 예약 금액은 2020에 비해 더 높게 유지되고 있다.

새로운 여행 형태와 여행 문화가 전 세계 지역을 불문하고 각국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실로 긍정적인 변화임은 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각국 공항은 한적하다 못해 휑하고 각국의 관광사업은 계속해서 침체되어 있다. 또한 전 세계인들의 끊임없는 여행 수요의 회복 시점은 아직 미지수이다. 필자 또한 우리가 마스크 없이 자유로이 국경을 넘나들며 상황에 덜 구제받는 여행을 할 수 있는 날이 부디 빨리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