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the mind of a master procrastinator | Tim Urban
할 일을 미루는 사람의 심리 | 팀 어번
팀 어번은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하여 현재 인터넷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심리에 관한 포스팅을 자주 게재하며 수많은 인터넷 구독자와 함께 소통하고 있으며 2016년도 그가 Ted에서 했던 “할 일을 미루는 사람의 심리”라는 강연은 엄청난 호응을 얻었다. 우리 모두가 일상생활에서 한 번쯤은 겪어왔거나 겪고 있는 ‘할 일을 미루는 것’, 팀은 이 심리에 있어 조금 더 분석적인 접근을 한다. 데드라인이 없는 문제들이 되려 데드라인이 있는 문제들보다 실상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미루지 않는 사람의 뇌 구조와 미루는 사람의 뇌 구조를 비교하며 팀은 유쾌한 비유를 한다.
우리 뇌에는 세 가지 등장인물이 있다: 해야 하는 일을 인지하고 미루지 않기 위해 도와주는 합리적 의사결정자 (Rational Decision-Maker), 순간적인 쾌락과 만족을 쫓아가는 자아인 만족 원숭이 (Instant Gratification Monkey), 그리고 기한 압박으로 이해 발현하는 패닉 몬스터 (Panic Monster). 합리적 의사결정자가 만족 원숭이의 방해를 받지 않고 주체적으로 우리 뇌의 운전대를 잡을 때 우리는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고 척척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합리적 의사결정자가 제일 큰 결정권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서 팀은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일을 실천하고 궁극적인 자아실현을 하기 위해서는 눈으로 보이는 마감기한만을 정해진 기한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충고를 한다. 당장 이번 주 안에 제출해야 할 학교 과제나 회사 업무만이 데드라인이 있는 일이 아니라 자기개발, 건강 돌보기, 개인 프로젝트 구상하기 등등 모두 데드라인이 있다고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데드라인은 아마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우리의 삶이지 않을까.
우리가 우리 자신의 삶에 구경꾼 또는 방관자가 아닌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미루기를 멈추면 안 된다는 강연의 메시지는 진부한듯싶으면서도 되새길 필요가 있는 말이었다. 현재 해야 할 일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도 갈피를 못 잡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꽤나 도움이 될만한 강연이다.
The next outbreak? We’re not ready | Bill Gates
다음 전염병이 출현하면? 우리는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 빌게이츠
이제껏 테드 강연을 통해 인상 깊은 강연을 많이 펼쳤던 빌 게이츠. 그중 현 상황과 딱 들어맞는 “다음에 전염병이 출현하면?”이라는 강연은 6년 전 강의임에도 근래 들어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빌 게이츠는 2014년에 발발하여 세계를 강타했던 에볼라 질병에 관하여 설명한다. 에볼라 이후의 다음 질병을 예측하며 대비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던 그의 강의는 2020년 발발했던 코로나 사태를 예언했던 것이 아니냐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는 강연에서 향후 발발할 전염병을 염려하며 이렇게 얘기한다: “앞으로 몇 십 년간 만약 무엇인가 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죽인다면, 그것은 아마도 전쟁이 아니라 매우 점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일 겁니다. 미사일이 아니고 미생물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이유 설명과 함께 그는 앞으로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대책에 대해 담론한다.
우리는 이제껏 막대한 자본과 노력을 핵 억제력에 투자해왔지만 전염병을 예방할 시스템에는 실질적인 투자를 적게 해왔으므로 우리는 다음 전염병에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고 그는 얘기한다. 에볼라 질병이 발발했던 때를 얘기하며 우리에게는 질병을 예방할 시스템이 효과적이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가 없었다. 전염병 학자들의 부재, 준비된 의료팀의 부재, 대처능력의 부족, 치료방법 모색에서의 결함, 정보력의 지체 등 다양한 이유들을 그는 꼽았다.
에볼라를 예방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운이 좋았고 의료종사자들의 엄청난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에볼라 바이러스 성질은 공기를 통해 퍼지지 않으며 당시 바이러스가 도시 지역에 퍼지지 않았기에 예방이 가능했다고 빌 게이츠는 설명한다. 그리고 그는 여기서 더 날카롭게 지적한다 : “다음번에는 운이 나쁠 수도 있습니다. 건강하다고 느끼지만 전염성이 있는 사람들이 비행기나 시장에 가서 바이러스를 퍼트릴 수도 있습니다. 바이러스의 원천은 에볼라 같은 자연적인 전염병일 수도 있고, 어쩌면 생화학 테러 일수도 있습니다. 즉, 정말로 상황을 천 배는 더 안 좋게 만들 수 있는 요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미래에 다가올 전염병을 준비하고 미리 대비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한다. 일단 빈곤한 나라에 강력한 의료 시스템 배치를 통해 안전한 아이의 출산과 아이들의 백신 접종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더 나아가 훈련과 기본 지식, 전문성을 고루 갖춘 의료 예비 인력이 필요하다. 신속히 이동하고 수송하고 지역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체계적인 의료 상비군 말이다.
빌 게이츠의 통찰력 높은 분석과 체계적인 방안 도모는 6년이 지난 지금 들어도 실로 놀랍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아비규환에 빠져있는 이 시점에서 이 강연을 시청하면 느끼는 바가 더 많을 것이기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Why our screens make us less happy | Adam Alter
전자기기의 화면이 우리를 덜 행복하게 만드는 이유 | 아담 알터
아담 알터의 “전자기기의 화면이 우리를 덜 행복하게 만드는 이유”라는 강연은 현대인들이라면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담 알터는 뉴욕대학교 스턴 경영 대학원 마케팅 부교수, 심리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5년간 경영학과 심리학 교수로서 전자기기 화면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분석적으로 연구해왔다.
애플의 창립자인 스티브 잡스가 처음 아이패드를 발표했을 당시의 일화를 들려주며 그는 강연을 시작한다. 아이패드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 뉴욕타임스의 저널리스트가 인터뷰 도중 자녀들도 아이패드를 좋아하지 않냐는 질문에 답했던 잡스의 답변은 실로 놀라웠다. 그의 아이들은 아이패드를 실제로 이용해본 적이 없으며 그들의 집에서는 전자기기 사용시간을 제한된다고 했다.
하루 24시간 중 우리들의 필수적인 일과를 제외하고 남는 그 짧은 개인적인 시간은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 개인 시간 안에서 일어나는 활동들은 결국 우리의 개성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취미활동을 하고, 친밀한 관계를 맺고, 삶에 대해 생각해 보고, 창의적인 활동을 함으로써 우리는 이 개인 시간을 그 누구보다도 우리 자신의 삶을 가꾸는 데에 사용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출현과 기술발전에 의해 우리는 이제 이 개인 시간을 대부분 스마트폰 앱에 할애한다. 우리가 쓰는 앱들은 우리 생활을 풍족하게 해주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지는 않는다고 아담은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인들은 매일 평균 27분을 소셜 네트워크, 게임, 오락, 뉴스, 웹 브라우저,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앱에 시간을 들인다.
정지신호의 중요성. 우리가 스마트폰 앱에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들고 많은 시간을 쏟는 이유는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마다 우리 몸의 정지신호가 제대로 일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만의 규칙을 정해서 하루 동안 우리가 의식적으로 우리 몸에 정지신호를 보내주는 것, 그것이 아담이 조심스럽게 우리에게 건네는 조언이다. 모든 일에는 항상 변수가 있기 때문에 특정한 시간을 설정하여 자신을 절제시키기보다는 특정한 상황을 지정하여 절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매일 5시부터 6시까지 시간을 정해놓고 전자기기를 멀리하기보다 식탁에 있는 동안은 전화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처음에는 쉽지 않지만 계속해서 반복하다 보면 금단현상을 극복하고 절제에 익숙해질 것이라고 그는 얘기한다. 강연에서 아담은 더욱더 세세한 예시와 함께 전략적인 방법으로 청중을 설득한다.
Be an artist, right now | Young-ha Kim
예술가가 되자, 지금 당장! | 김영하
우리에게 친숙하기도 하지만 자타 공인 그 작품성으로 인정받은 한국 작가인 김영하는 2010년TEDXSEOUL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인 최초로 TED 메인 강연을 진행하게 되었다. 이 강연에서 김영하 작가는 “예술가가 되자 지금 당장!”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날리며 예술가가 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그는 사람들이 예술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이나 선입견 등을 정정한다.
사람들이 ‘예술’이라는 단어와 그 행위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예술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시각 때문이다: 우리는 대개 엄청난 재능을 타고났거나 전문적인 훈련을 아주 지독하게 받은 사람들만 예술을 할 수 있다고 치부해버린다. 김영하 작가는 우리 모두 예술가로 태어났다고 얘기하며 아이들이 하는 낙서나 따라추는 춤, 부르는 노래 등이 다 예술로 분류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하물며 아이들이 하는 거짓말은 스토리텔링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한 문장에 의해서 다음 문장을 생각하고 또 다음 문장을 생각한다는 것은 전문적인 작가가 하는 일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들 어렸을 때 한 번쯤은 원초적인 예술의 즐거움을 분명히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부지기수의 사람들은 이런 예술의 즐거움이 거부당하고 예술을 향한 욕망이 꺾여버리는 경험 또한 같이 하게 된다. 김영하 작가는 우리 안에 존재하고 있는 어린 예술가들이 갇혀 있거나 추방되거나 죽어있는 것은 비극이라고 얘기한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자신만의 예술을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터넷 접속을 끊고, 텔레비전을 끄고 일어나서 무엇인가를 시작하는 것이 예술의 출발선임을 알아야 한다.
예술에 대한 공상 또는 고민을 한 번쯤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더 흥미롭게 이 강연을 듣게 될지도 모른다. “예술가가 될 수 없는 수백 가지의 이유가 아니라 되어야만 하는 자기만의 단 한 가지 이유가 한 사람을 예술가로 만드는 거예요. 될 수 없는 이유는 중요하지 않아요. 대부분의 예술가가 그렇게 해서 예술가가 된 겁니다.” 김영하의 진심 어린 조언은 많은 이들에게 뜻깊게 다가갔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