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너도 나도 겪고 있을 FOMO 증후군, 대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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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 unsplash

포모 증후군(FOMO syndrome)이란 “Fear of missing out”의 머리글자를 따서 생긴 단어이며 소외 불안 증후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흐름을 놓치거나 남들보다 뒤처지고 소외되는 것에 대해 현대인들이 느끼는 불안 증상을 의미한다. 트렌드 주류에 포함되지 못하거나 사람들 또는 바깥세상과 멀어지는 느낌이 들면 고립에 대한 큰 공포감을 느끼는 것이 특징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사람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하고 만남을 지속적으로 가져야만 안심을 하고 모임에 나가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이들 또한 소외 불안 증후군의 양상을 띠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사실 정도의 차이일 뿐 전자기기와 SNS와 밀접하게 지내는 현대인들 누구나 한 번쯤은 느껴보았을 수도 있는 감정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나이대 중 FOMO증후군을 경험해본 사람들의 24%는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 사회 20대가 가장 자주, 그리고 가장 많이 소외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느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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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O라는 단어는 본래 마케팅 용어에서 비롯되었다. 제품의 공급량을 현저히 줄여서 소비자들로 하여금 조급하게 만드는 마케팅 기법을 일컫는 말이었다. 특정 브랜드에서 한정 판매 상품을 선보일 때 특히 소비자들의 포모 심리가 자극되기도 하지만 주식시장이나 가상 화폐 시장에서도 포모 증후군은 만연하다. 시시각각 급변하는 시장답게 입소문은 난무하고 그에 따라 소비자들의 소외 불안감 또한 함께 증가했다.

이번 연도 초에 크게 화제가 되었던 클럽하우스 앱 또한 이용자들의 소외 불안 심리를 이용하여 앱을 운영해 크게 화제가 되었다. 초대된 사람들만 가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클럽 하우스는 엘리트주의를 표방하고 포모 증후군을 널리 형성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독특하고 전례 없던 앱 마케팅을 이용해 홍보를 했다는 점에서 초반에 폭발적인 인기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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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포모 증후군이 만연해진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는 현대인들과 스마트폰의 밀접한 관계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다. 작은 화면 속에서 우리가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이 얼마나 다양한가. 현대인들은 장소와 시간에 덜 구애받은 채로 웹서핑이나 영상 시청을 할 수 있으며 sns를 통해 지인들과 비대면 소통을 하고 실시간으로 새로운 뉴스들을 접할 수 있다. 노모포비아 (Nomophobia)라는 단어도 이러한 현상과 관련이 깊다. 노모포비아는 “No mobile-phone phobia”의 줄임말이다.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느끼며 스마트폰이 내 수중에 없을 때나 사용할 수 없는 환경일 때 극도로 초조해하거나 불안감을 느끼는 현상을 노모포비아라고 한다.

포모 증후군에 내재된 심리는 소외감이나 공포감뿐만이 아니다. 질투심, 박탈감, 공허함, 상실감 등도 함께하는 것이 이 증후군의 특징이다. 많은 이들은 SNS나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세상과 비대면으로 소통하면서 나와 다른 이들의 일상을 비교하며 박탈감을 느낀다. SNS상에서 보여지고 전시되는 것이 전부가 아닌 것을 알면서도 나의 현 상황을 더욱더 비관적으로 바라보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안타까운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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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사회적 단절이 많이 일상화, 보편화 됨에 따라 FOMO 증후군에서 Fear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있다. 현대인들이 혼자만의 시간을 더 많이 보내게 됨에 따라 고독이 특수한 개념으로 더 이상 다가가지 않게 됐다. 그리하여 새로 보편화된 단어가 바로 JOMO (Joy of Missing Out) 증후군이라는 것이다. 포모 증후군은 고립에 대한 공포였다면 조모 증후군은 고독이나 홀로 보내는 시간을 되려 일상의 휴식이나 작은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언택트가 일상화되면서 소외에 대한 불안감 조성이 덜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내 주위 환경과 상황은 가변성을 띠는 요소들이다. 팬데믹 영향과는 별개로 포모 증후군 극복은 나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포모 심리가 때로는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줄 때도 있지만 불안심리가 통제 밖이 된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많은 것이 디지털화로 변화하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더더욱 책임감 있게 소통을 하고 정보를 흡수하고 건강한 사고를 해야 한다. 불안감의 원천이 없어질 수는 없으니 불안감을 내가 직접 통제하고 다른 심리적 증상으로 변질되지 않게 늘 경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