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학과, 언론 정보 학과, 저널리즘 학과 수업 들은 꽤나 많은 배경지식을 요한다. 역사, 사회학, 철학, 국제 정치, 민족지학 등 인문학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과 학문을 탐구하고자 하는 열정이 곧 기자의 취재 능력과 글쓰기 역량을 좌우한다. 그렇게 끊임없이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을 기울이고 질문을 하고 정리해서 올바르게 전달하려면 지속적인 지식 함양이 필수이다. 저널리스트나 기자가 되기를 꿈꾸거나 저널리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읽어보면 좋을 책 5권을 소개한다.
「미디어의 이해」 – 마셜 맥루언 (Understanding Media by Marshall McLuhan)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의 기초를 가르치는 수업들에서 꼭 한 번씩은 마셜 맥루언의 저서와 그의 이론을 다루고 넘어간다. 마셜 맥루언은 캐나다의 미디어 이론가이자 문화비평가이다. 1964년도에 출간된 그의 저서 「미디어의 이해」는 현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세세히 통찰함으로써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연구의 선구안이 되기도 하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디어는 메시지라는 작가의 말을 시작으로 맥루언은 미디어 용어와 개념을 자세히 설명한다. 더 나아가 인간 사회에서 꼭 필요한 요소들 – 예를 들면 주택, 돈, 인쇄, 신문, 자동차, 광고, 게임, 영화, 라디오, 텔레비전, 무기 – 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미디어에 대해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한다. 또한 인간 문명과 기술 발전의 역사를 꼼꼼히 짚고 넘어간다. 이 책에 소개된 맥루언의 대표적인 이론으로는 문화와 기술의 발달이 결국은 하나의 “지구촌(Global Village)”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는 주장이 있다. 맥루언은 누구보다 뛰어난 직관력을 가졌고 특유의 은유를 통해 미디어의 전파력과 영향력을 독자들에게 이해시킨다.
「언론의 부자유」 – 마크 레빈 (Unfreedom of the Press by Mark R. Levin)
마크 레빈의 「언론의 부자유」는 아쉽게도 아직 한국 번역본이 출간되지 않았다. 2019년도에 나오자마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지금도 판매량 순위에서 꾸준한 상위권을 자랑하는 책이다. 이 책은 언론을 향한 레빈의 냉철한 비판을 담고 있으며 왜 미국 언론이 공정성과 객관성을 상실하고 있는지 면밀히 설명한다. 레빈은 오늘날의 언론이 망가지고 있는 까닭은 정부의 억압보다도 자기 검열, 집단 사고, 생략에 의한 편견, 선전, 노골적인 거짓 뉴스 등에 있다고 비판한다. 그는 독자들에게 언론의 참된 목적과 방향성, 그리고 신뢰성에 대해 꾸준히 질문하는 일이 왜 절실한지 알려준다.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 – 빌 코바치, 톰 로젠스틸
(The Elements of Journalism by Bill Kovach and Tom Rosenstiel)
이 책의 저자들은 저널리즘의 10가지 기본 원칙에 대해 설명하며 저널리즘을 정의하고 언론의 책무와 행동 양식에 대해 서술한다. 저널리즘은 사회를 향도하는 기능을 가진다는 점에서 한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고유의 필요성을 띤다. 빌 코바치와 톰 로젠스틸은 현대 저널리즘의 방향성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있어서 저널리즘은 독립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보다 정확하고 포괄적인 정보로서 존재해야 한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시민의 역할은 필수라고 저자들은 말한다. 저널리즘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곧장 이 책을 펼쳐보길 권한다.
「만들어진 진실」 – 헥터 맥도널드
(Truth How the Many Sides to Every Story Shape Our Reality by Hector MacDonald)
“진실”이라는 주제로 헥터 맥도널드는 현대 사회인들이 어떻게 팩트를 편집하고 소비하는지에 대해 세세하게 분석한다. 가공되고 편집되고 왜곡된 진실이 넘쳐나는 현 사회에서 그들을 구분하고 분류할 줄 알아야 한다고 헥터는 주장한다. 저자는 진실을 네 가지로 나눈다: 부분적 진실, 주관적 진실, 인위적 진실, 밝혀지지 않은 진실. 이렇게 네 가지 종류의 진실을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하며 진실의 복잡성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진실을 편집해온 우리의 역사, 맥락이 주도하는 우리의 현실에 대한 인식, 진실을 구분 지을 수 있는 기준점 등을 설명한다. 구체적인 사례와 예시를 많이 제시함으로써 저자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개념들과 내용들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저널리즘의 미래 (자기 복제와 포털 중독 언론에 미래는 있는가」 – 이정환, 김유리 외 3명
「저널리즘의 미래」는 2015년도에 다섯 명의 저자들에 의해 저술된 언론학 도서이다. “자기 복제와 포철 중독 언론에 미래는 있는가”라는 날카로운 질문과 함께 저자들은 현재 언론이 처해있는 사회문화적 환경을 포괄적인 시야로 분석한다. 이 책은 무너진 저널리즘, 신문의 위기, 기자의 위기, 권력과 언론, 이렇게 네 섹션으로 나누어 우리 세대 언론이 봉착한 난관을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위의 책들과는 다르게 이 책은 한국도서라는 점에서 한국 언론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예시들이나 사례 또한 한국 사회에서 우리가 흔히 목도하는 일들이라 아마 고개를 끄덕이며 책장을 넘기고 있는 자신들을 발견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