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망자 3만명 넘었다…트럼프 “경제재개지침 16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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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사망 6일 1만명→15일 3만 844명
워싱턴주립대 IHME 예측 모델도 추월
뉴욕시 새 통계 반영 하루 5000명 늘어
신규 감염도 이날 3만명 넘게 다시 증가
트럼프 “전국 신규 감염 정점 통과” 선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 감염이 피크를 지났다”며 “국가 경제재개 지침을 내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의 누적 사망자는 지난 6일 1만명을 넘은 지 9일 만에 3배인 3만명을 돌파했다. 2만 4000명대까지 줄었던 신규 감염자도 다시 3만명 이상으로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전국적으로 신규 감염의 정점을 지났다”고 선언했다. “뉴욕 대도시 권역에서 신규 감염자가 줄고 있고, 디트로이트(미시간)와 덴버(콜로라도)의 감염 곡선도 평평해졌다”며 “워싱턴 DC와 볼티모어, 필라델피아, 세인트루이스도 진전을 보인다”고 하면서다.

이어 “이런 고무적 사태 발전으로 우리는 국가를 재개할 아주 유리한 위치에 있으며 내일(16일) 오후 회견에서 경제재개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것”며 “다양한 주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며 아주 흥분된다”라고 밝혔다. “특히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에서 물러서며 끔찍한 죽음과 파괴를 목격한 끔찍한 시간이었다”고 회고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 정점을 지났다고 16일 국가 재개 지침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지만, 미국의 상황이 녹록하진 않다. 전날에 이어 일일 사망자 수는 이틀째 최대치를 경신했고 신규 감염자도 다시 늘었기 때문이다.

존스홉킨스의대에 따르면 15일 오후 11시 현재 누적 감염자는 63만7716명, 누적 사망자는 3만844명이다. 누적 사망자는 전날(2만5822명)보다 하루 5022명이나 늘어난 숫자다. 뉴욕시가 통계 방식을 바꿔 신종 코로나 확진을 받지 않더라도 같은 증상으로 보고된 사망자 약 2500명을 새로 공식 집계에 추가하면서 대폭 증가한 것이다.

통계 상 변화를 제외한 신규 사망자도 전날 2228명 최다 기록보다 300명 이상 늘어난 2532명을 기록했다. 일일 및 누적 사망자 숫자는 워싱턴주립대 보건계량평가연구소(IHME) 예측모델 상 정점 2150명(4월 13일)을 훨씬 추월한 상황이다.

이날 하루 신규 감염자도 2만9689명으로 10일 정점(3만5100명)→13일(2만5300명)까지 줄었다가 이틀 새 다시 4600여명 늘었다.

미국의 30여개 주요 기업 CEO들도 이날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회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원을 조기 복귀시킬 경우 직장 내 안전이 우려된다”며 “경제재개의 전제 조건으로 신종 코로나 검사를 대폭 늘려야 한다” 촉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일부 CEO들은 “사업장 안전을 위해 종업원과 고객용 진단키트를 확보하려고 한다”라고도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브리핑에서 “검사 확대는 나도 바라는바”라며 “우리는 이미 330만건이 넘는 검사를 했고 주 정부에서 검사를 주관하길 바란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경제재개 지침을 발표하더라도 강제력이 없는 연방정부의 책임을 과시하는 권고가 될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엔 왕이 없다”는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를 포함해 주지사들과 경제재개 권한을 논쟁을 벌인 뒤 “각 주가 상황에 맞게 적절한 시한과 방식으로 재개를 시행하면 된다”고 물러선 상황이기 때문이다.

동·서부 해안 주를 제외한 비교적 확산이 적은 29개 주의 경우 백악관과 협의를 거쳐 재개 시점을 16일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출처: 한국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