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이 유학생의 미국 생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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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크라멘토 지역 유학생들을 위한 이동 수단 Tip

한국의 교통 인프라가 얼마나 잘 되어있는지 미국에 오고 크게 실감하게 됐다. 미국은 땅이 넓은 만큼 건물마다 간격이 멀어서 차를 소지하지 않으면 이동하는 데 불편함이 잇따랐다.

차로는 15분이 걸리는 곳을 걸어서는 1시간을 넘게 가야 한다. 운동하는 셈 치고 갔다 오기엔 돌아오는 시간도 생각해야 했다. 여름에는 기후라는 악조건이 더해졌다. 고온 건조한 날씨에 그늘 하나 없는 길을 걷다 보면 빨래 건조대 위 바싹 마른 세탁물이 되어가는 것 같았다.

그러나 불평만 할 수는 없는 법. 이곳에서도 다 살아남는 방법이 있다. 외국인 친구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이 글에서는 혼자의 힘으로 먼 거리를 이동하는 방법을 다루려고 한다.

첫 번째는 택시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미국은 길에서 택시를 잡을 수 없고, 앱을 통해 가까운 곳에 있는 운전기사를 부르면 된다. 리프트(Lyft)와 우버(Uber)를 많이 이용한다. 가까운 거리는 평균 10~20달러, 조금 먼 거리는 30~40달러 선에서 해결할 수 있다. 사실상 차를 대여하는 방법보다 간편하고 경제적이다.

새크라멘토 주립대학교는 세이프 라이드(Safe Rides) 제도를 시행하고 있어 학생들은 온라인 영수증을 제출하면 최대 40달러까지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차로 12분이 걸리는 곳을 가기 위한 선택지다. 대기 시간은 상이하다.

둘째는 시내버스와 전철을 이용하는 것이다. 버스가 가지 않는 곳도 많지만, 차 없이 중심부를 돌아다니기엔 이만큼 편리한 것이 없다. 전철도 장거리를 가기에 요긴하다. 예정 시간을 놓치면 다음 버스와 기차는 30분 뒤에 오니 여유롭게 정류장에 나와 있는 것이 좋다. 노선 정보는 SacRT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새크라멘토 주립대학교 학생은 학생증인 원카드(One Card)를 보여주면 시내버스와 전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새크라멘토 주립대학교의 학생증이다. 스티커가 붙어져 있어야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김연우 기자=사진제공]
다른 주로 이동할 때는 세 가지 이동 수단 선택지가 있다.

첫째는, 플릭스(Flix) 버스를 사용하는 것이다. 플릭스 버스는 시외버스로, 서부와 동·남부 지역에서 운행 중이다. 새크라멘토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가는 편도 가격이 15~20달러이니, 미국 물가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둘째는, 암트랙(Amtrak) 기차를 사용하는 것이다. 새크라멘토 밸리 스테이션(Valley Station)은 샌프란시스코와 포틀랜드, 솔트 레이크 시티와 연결되어 있어 해당 도시들을 경유해 기차 여행을 떠나기에 좋다. 암트랙도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새크라멘토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왕복 96달러에 다녀올 수 있다.

셋째는, 새크라멘토 국제 공항을 이용하는 것이다. 버스와 기차보다는 비싸지만 장거리를 단시간에 이동하기에 좋다. 국제 공항이지만 캐나다와 멕시코만 연결되어 있어 한국으로 직항하진 못한다. 단, 공항이 중심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이곳까지 가려면 택시를 타야 한다.

새크라멘토 주립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 및 언론홍보학을 배우고 있는 김연우입니다. 건국대학교 학생이며 교환학생으로 이곳에서 한 학기를 머물 예정입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이메일로 연락 주세요:) yeonwookim@csus.edu